Summery
제주도는 지난 15년간 급속한 외국인 투자 확대와 함께 도시 구조, 경제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특히 중국 자본 중심의 투자이민 제도는 경제 활성화라는 기대와 함께, 지역 정체성과 주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낳고 있다. 2025년 현재, 그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으며, 현 도정과 지역이제는 외부 자본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제주도민의 땀과 아이디어, 문화의 힘으로 성장하는 ‘제주다움’을 회복해야 할 때다. 눈앞의 이익보다 긴 호흡의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인식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
15년의 유산, 제주 투자이민의 명암
2008년 제주 무비자 입국 허용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외국인 투자이민 제도는 2010년대 중반,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제주에 눈부신 겉모습을 안겼다. 복합리조트, 드림타워, 의료타운, 대규모 카지노와 리조트 개발이 이어졌고,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왔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그 겉모습은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다. 중국 자본은 빠져나가고 있고, 남은 것은 미분양 레지던스와 호텔, 지역 상권과 동떨어진 죽은 건물들이다. 무엇보다도 도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지역 소외감, 그리고 ‘제주다움’의 실종은 이보다 더 아플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도정인가, 누구의 섬이 되었는가
한때 제주 투자이민 제도를 주도했던 도정은 중앙 정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들이 남긴 결정의 흔적은 지금도 제주의 땅 위에,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다. 그런데 정작 지금,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는가?
지금의 도정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하나같이 제주도를 향한 악의적인 기사와 왜곡된 프레임이 난무하는 가운데, 도정은 어떤 언론 대응을 하고 있는가? 도정은 도민의 입이자 방패막이다. 그런데 그 방패는 어디에 있는가?
전 도정이 남긴 유산이 혼란이라면, 지금 도정의 역할은 분명히 그것을 정리하고 수습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도정은 그저 ‘치우기 바쁜 공무원 조직’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가? 도민의 삶과 감정을 껴안고 있는가? 왜 제주도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외롭고 낮은가?
도민이 주인 되는 섬으로 되돌리려면
제주는 누구의 땅인가? 자본의 것이 아니다.
제주는 누구의 섬인가? 도정의 것도, 외부의 것도 아니다.
제주는 제주의 것, 도민의 것, 우리의 것이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외자 유치보다 도민 중심의 경제.
개발보다 보존.
속도보다 품격.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

원희룡 전 도지사 재임기, 제주에 유입된 중국 자본
1. 제주신화월드 – 복합리조트의 상징
- 투자자: 랜딩 인터내셔널 그룹
- 투자 규모: 약 2조 3천억 원
- 사업 개요: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을 포함한 초대형 프로젝트.
- 사업 시점: 2014년 발표, 2015년 착공
- 목표: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도모
하지만 지금 신화월드는 관광객보다 미분양 리조트와 정체된 개발 계획이 더 주목받는 실정이다.
2. 제주 드림타워 – 제주 도심 속 ‘하늘 위의 도시’
- 투자자: 중국 그린랜드 그룹
- 투자 규모: 약 1조 8천억 원
- 사업 내용: 레지던스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 포함
- 완공 시점: 2020년
- 목표: 제주 랜드마크 조성, 지역경제 도약
하지만 도심 속 초고층 건물은 지역 상권과 괴리되고, 공실 문제와 함께 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헬스케어 타운 – 의료관광의 미래를 꿈꿨지만
- 투자자: 중국 CHTC
- 투자 규모: 약 1조 5천억 원
- 사업 내용: 의료+휴양+레저 결합형 단지
- 착공 시점: 2016년
- 목표: 제주를 동북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
하지만 팬데믹 이후 사실상 멈춰 선 프로젝트에 대해 도민들의 실망과 회의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를 판 도정? 지역경제 vs 지역정체성
당시 원희룡 도지사는 중국을 수차례 직접 방문하며 투자자와 면담하고, 각종 규제를 풀며 자본을 유치했다. 실제로 일자리는 늘었고, 인프라도 확충되었다. 하지만 도민들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외국인 부동산 투기, 무분별한 개발, 주민 삶과 괴리된 개발 모델 등은 **‘제주를 팔아먹은 도정’**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결과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지금 제주도민은 불편한 유산 위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포-제주 항공편 축소,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2025년 현재 제주도민의 또 다른 분노의 촉발점은 김포-제주 노선 감축이다. 이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 평균 3만 7천여 명이 이용한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이용객 수가 감소한 노선이라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무려 21%나 줄었다. 반면 도쿄-삿포로, 하노이-호찌민, 멜버른-시드니 같은 주요 노선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원희룡 전 도지사가 제주도지사에서 국토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이뤄진 항공노선 재편은 제주도민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비친다. 누가 이 결정을 했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제주도정,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 도정이 남긴 유산이 논란이라면, 지금 도정은 그 혼란을 정리하고 도민의 삶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진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각종 악의적 기사와 왜곡된 보도가 제주도를 향해 날아들고 있지만, 도정의 언론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도민을 위한 방패가 되어야 할 도정은 여전히 침묵 속에 있다.

마무리: 역사는 냉정하다
영웅과 역적, 그 사이의 얇은 경계
“영웅과 역적은 깻잎 한 장 차이다.”
역사는 오늘을 냉철하게 기록할 것이다.
제주의 저녁노을 아래, 저 멀리서 다가오는 네 발 달린 짐승이
나를 지켜줄 반려견인지,
아니면 날 물어뜯을 늑대인지,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