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y
제주 노고롯 1985 은 단순한 카페 이상의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노고롯’이라는 제주 방언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편안하고 느긋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곳은 바이올린 명장이 운영하는 현악기 공방과 카페가 함께 있는 독특한 장소로, 넓은 정원과 정성스럽게 꾸며진 실내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의 첫 만남: 목가적인 풍경과 공간의 아름다움
제주 노고롯 1985 은 한경면의 고즈넉한 마을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하면서 부터 마치 제주 속 작은 예술마을에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바이올린 표시가 그려진 소박한 간판을 보고 들어서면, 예상 밖으로 넓은 2,500평 규모의 정원이 펼쳐진다. 이 정원은 향나무와 감귤나무, 잘 정돈된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정성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걷다 보면 정원의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고양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한원복길 32 두모리574-3
정원 산책을 하다 보면 각종 나무 벤치가 배치 되어 있어 잠시 앉아 자연을 느끼기 에도 좋다. 아름다운 풍경은,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에도 매력적으로 다가 올 것 같다. 햇빛 아래 맑고 푸르른 제주 자연도 좋지만, 비 오는 날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곳의 매력을 더 한층 높여 줄 것 같다.
52세 때 제주에 입도 하여 30년 동안 2,500평 정원을 가꿔오신 어머님, 나무의 결을 살려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 아드님, 빵을 굽고 카페를 운영하는 며느님 까지 이 댁에서 만난 세 분 모두 아름다운 미소를 가득 담고 반겨 주시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 지고 존경 스럽다.
독특한 공간: 현악기 공방 과 카페의 조화
제주 노고롯 1985 의 실내는 단순한 카페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바이올린을 제작하던 명장이 직접 운영하는 공방 겸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목재 향이 온몸을 감싼다.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 손수 제작된 바이올린이 곳곳에 진열된 이곳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예술적인 감각이 녹아있다. 특히 1층에 자리 잡은 나무로 된 흔들의자는 마치 고요한 시간 속에 안겨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2층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풍경은 마치 제주도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실내 곳곳에 바이올린 제작 도구들과 작업 중인 악기들이 있어, 음악과 예술에 대한 깊은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에서 나오는 울림이 목재를 통해 전해지는 느낌은 음악을 가슴이 아닌 손으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정원을 들어 서는 순간 Hauser의 첼로 연주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천국의 정원에 온 듯 한 느낌이었다.
메뉴: 정성스러운 빵 과 커피
노고롯1985는 그 공간만큼이나 메뉴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메뉴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하나하나 깊이 있는 맛을 자랑한다. 오븐에서 갓 나온 소금빵은 그야 말로 예술이었다. 나도 모르게 ”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금빵이네요 “ 라고 말이 나왔다.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에스프레스 도삐오 (더블샷)을 주문했다. 강렬한 산미가 혀끝을 자극하며, 한 모금마다 신선한 과일의 폭발적인 향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신선하고 상큼한 과일 향을 동반한 산미가 특징적이며, 잘 로스팅 된 커피 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첫 번 째 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스 는 [ 로마의 휴일 ] 이란 이름의 커피이다. 산미가 진한 커피를 먼저 마시고 마무리는 부드러운 아메리카노 로 꼭 두 잔을 마셔야 하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두 잔의 커피가 강 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특별한 경험: 힐링과 감성의 공간
제주 노고롯 1985 은 공간 자체가 가진 의미도 특별하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고요함이 더 큰 매력을 준다. 그곳에서 흐르는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는 듯했고, 어느새 일상 속의 복잡함과 스트레스를 잊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노고롯’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완벽한 균형 속에서 평온한 쉼을 선사한다. 반려동물 동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고양이들이 자연속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고 현명 함이지 싶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 방문하면 제주 자연이 주는 차분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걸으며 들려오는 빗소리와 은은한 나무 향은 제주 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었다.
제주 노고롯 을 알게 된 것이 바로 오마이가든 KBS제주 방송에서 였다. 이 방송을 보면서 이 곳을 꼭 가서 30년간 가꾼 정원을 꼭 봐야겠다 하며 메모를 해 두었다. 아름다운 숲길에서 어머님이 카페로 들어 오시는 모습을 보며 바로 알아 볼 수 있었다. 어머님 연세가 82세 라고 하시는 데, 피부도 고우시고 믿을 수 없는 활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어머님이 제 롤 모델이예요. 저도 어머님 처럼 늙어 갈려 구요. “
라고 말씀 하시는 이 댁 며느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무리
제주 서쪽에서 꼭 가봐야 할 힐링 스팟
제주 노고롯 1985 은 예술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철학이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을 넘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완벽한 쉼터이다. 노고롯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서는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그야말로 ‘느긋한 상태’를 즐길 수 있었다. 평온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노고롯 1985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경험 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