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보리는 산업혁명 이전 까지 서양인의 주식이었던 역사와 문화를 파 헤쳐 본다.

보리 와 스파르타 정신

보리를 먹었던 가난한 그리스인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랐다. 그 당시 밀은 상당히 귀했다. 이집트에서 밀로 만든 빵이 병사들의 월급이었다. 그리스도교 신도에게 빵이 그리스도의 몸이 된 까닭이다. 밀 빵은 보리 빵에 견주어 눈부시게 하얗고 부드럽다. 

귀족은 흰 빵을, 평민은 보리 빵이나 보리죽을 먹었다. 유럽에서는 밀을 먹는 사람이 쌀을 먹는 사람을 지배할 수 있었다. 산업혁명은 밀을 먹던 가난한 유럽이 몸부림친 결과인 것이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그 반대로, 쌀이 자라는 곳에서는 고대부터 왕권이 강력한 전제 정권이 등장했다. 

서양 세계를 움직인 것은 희고 눈부신 밀과 쌀이 아닌 보리이다. 검고 천한 보리를 먹던 더 가난한 그리스 민족이, 밀을 먹던 덜 가난한 로마 와 페르시아민족을 지배한 이야기이다.

굳이 서열을 표시한다면 옥수수→쌀→밀→보리 순 이 된다. 물론 보리를 먹던 모든 가난한 민족이 서열의 정점에 올랐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인은 2,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정신적으로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가난하고 척박한 그리스 지리는 참 우리나라와 닮았다. 반도인 데다 산지와 섬이 많다. 그런데 그리스는 우리보다 상황이 나쁘다. 그리스는 산지가 80퍼센트로 우리나라의 70퍼센트보다 많다. 

게다가 20퍼센트에 불과한 평지는 석회암 지대로 표층토가 얇다. 지력이 필요한 밀농사보다는 보리농사에 적합하다. 보리는 인간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기에는 영양도 맛도 부족했다. 한마디로 그리스는 가난했다.  배고픈 그리스인은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모험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기원전 9세기부터 그리스 인구는 2배 이상 급속도로 늘었다. 그리스인은 기원전 8세기부터 페니키아인에게 배운 대로 식민지의 광산 개발했다. 화폐를 만들었고 곡물을 비롯해 특산품을 파는 삼각무역에 눈을 떴다. 따지기 좋아하고 매사 삐딱한 그리스인은 적성에 꼭 맞는 상업과 무역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상업으로 돈을 번 그리스인들은 폴리스라는 마을 공동체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만들었다. 

직접민주주의는 보리를 재배 하던 마을 농민들이 만들었다. 꽁보리 농민 정신은 스파르타 정신을 만들었다. 고대 스파르타 특유의 군인 양성방법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그리스인들도 스파르타의 특유의 가혹한 사회 시스템과 절제 있는 생활을 했다.

현대에도 혹독하고 자비심 없는 비인간적인 단련 과정을 이야기할 때 인용한다. 세계적으로 엄격한 공교육, 사교육을 의미할 때 스파르타식 교육이라 부른다. 서양에서도 엄격하고 건실한 사람을 언급할 때 “스파르타인 같다”라는 말을 한다. 시민의 정치 참여와 안정성을 적절하게 타협시킨 혼합정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스파르타는 아테네 와 페르시아를 정복했다. 페르시아가 어디인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비옥한 초승달 지역 이며 부의 상징 밀의 주산지이다. 가난한 그리스 인의 스파르타 정신을 보면서,

[가난은 도전을 만들고, 도전은 혁명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음식문화특징

제주의 문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문화의  특성을 살펴야 한다. 어쩌면 인류 보편 문화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의 종합이라 할 음식문화를 논하는 데에서는, 인류라는 단일한 집단의 욕구와 의지를 염두에 두어야 옳다.

무언가를 먹는 일을 두고 문화하고 불러야 마땅하다. 음식이란 그저 생존의 조건 혹은 탐닉의 대상이 아니던가? “무엇을 먹는 가” 는 인간 생존의 풍토적, 종교적 조건 이상의 문화적 조건을 함유 하고 있다. “어떻게 먹는 가” 는 더욱 큰 문화적 영역으로 확대 되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날 것으로 먹느냐 익혀 먹느냐 의 문제 어떤 그릇에 담아 먹느냐? 젓가락으로 먹느냐 포크로 먹느냐 손으로 먹느냐의 문제, 조리시간이 긴가 아니면 간단히 조리해 먹는 가의 문제, 음식을 꾸미고 장식하는 의미의 문제, 누구와 함께 먹느냐, 가족끼리 먹느냐 혹은 마을 종족과 함께 먹느냐의 문제는

가히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화적 조건이라 할 수 있고, 역사의 비기록적 표징이라 할 수 있다.

인간들에게 가장 최근에 닥친 빙하기는 인간의 생존조건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고를 창출하게 하였다. 구석기를 사용하던 3 만 년 전의 호모사피엔스의 뇌 속에는 뉴런의 접합방식에 의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뇌가 언어를 인식하는 부분과 세계에 관한 박물학적 인식을 하는 부분과, 사회적 인식을 하는 부분이 결합하면서 1 만 년 전 쯤 에 신석기 혁명이 시작 되었다.

이들에게는 야생의 사고로 불리는 과학이 나타나게 되었고, 막연하게 초월적인 세계 혹은 신적인 세계를 상정하게 되었다.

죽음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게 된 동기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함이었고,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아남은 방식을 조직화 하였고, 먹고 사는 일이 인간에게 더욱 부각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인간은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었던 단계를 벗어나, 어떤 것이 특별히 맛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었다가 그 즐거움을 되풀이해서 경험하고 싶어지면 호기심과 용기도 가지게 되었고 지능이 발달하게 되었다.

먹는 일이 지적인 활동으로 변화되는 순간이다. 인간은 좋아하는 음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무기, 도구, 산업, 사회조직도 개발 되었으며 인류 문명도 발전 하게 되었다.

인간의 지적인 능력도 식생활이 다양한 변화와 함께 진행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제주도 가파토의 청보리 모습 사진풍경

제주보리

척박한 제주 지역적 환경

제주는 토지가 척박하고 경작 가능한 토지가 협소하다. 제주 전체의 약 27% 정도만이 경작지 일 뿐이다. 화산회토로 이루어져 있고, 토심이 얕아 농사가 잘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작 작물도 다양하지 않다. 게다가 마을 목장을 경영하게 되면서 토지를 잠식당하고 황폐화되기도 하였다.

제주의 토지는 다공질 분석과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인해 물이 고이지 않고, 하천도 홍수 때만 흐르는 건천 이어서 논농사가 거의 불가능했다. 제주에서는 밭농사가 주였고 그 중에서도 보리와 조가 주종을 이루었다.

제주는 밭을 중시하였다.

밭작물인 잡곡을 주식으로 하였고, 텃밭에서 채소류와 양념류의 부식을 얻었다. 제주인들에게 밭은 땅만을 의미 하지 않는다. 마을 앞바다를 역시 밭이라 칭하고 있다. 

바다밭에서는 톳, 모자반, 미역 등의 해초를 채취하였다. 그래서 풍부한 채소와 해물이 제주 음식의 한 특징을 이룬다. 보리는 가을에 파종을 해서 초여름에 수확을 하기때문에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식물 이기 때문이다. 보리는 일반보리(hulless barley), 청보리(premature barley), 흑보리(black barley) 등이 있다.

보리빵

제주 가파도 청보리와 보리로 만든 보리빵 사진

제주보리는 해안가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기 때문에 약간 짭잘한 것이 간을 맞추기에 편하다. 보리빵의 장점은 소화가 잘 되고 고혈압, 당뇨등 성인병 에도 좋다. 옛날에는 따뜻한 방에서 보리빵 반죽을 나무상자에 넣어 발효를 시켰다 한다. 보리빵은 제주도 전통 음식이다. 집 집 마 다 만 들 어 먹었으며, 제사상 에도 올리는 음식이다.

제주도 청보리 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섬이다.
이름은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축제명 : 2024년 제13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

일시 : 2024년 4월 6일 ~  4월 28일

  – 상세일정 : 매주 토, 일요일 운영 4.6 ~ 4.7 / 4.13 ~ 4.14 / 4.20 ~ 4.21 / 4.27 ~ 4.28

장소 : 대정읍 가파도 일원

주최 : 대정읍

주관 : 가파도 청보리 축제 위원회

프로그램 : 청보리밭 탐방, 올레길 걷기, 소망돌탑쌓기, 작은 버스킹 등

문의 : 가파리사무소 064-794-7130 / 대정읍 064-760-4085

 가파도의 청보리는 국토 최남단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으로 3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보리잎의 푸른 생명이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가파도 청보리 ‘향맥’ 품종은 다른 지역 보리보다 2배 이상 자라는 제주의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 해마다 봄이 되면 18만여 평의 청보리 밭 위로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이룬다. 역사 문화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숨겨진 매력의 섬 가파도 에서는 청정 해역의 싱싱한 해산물과 해풍을 벗삼아 자라난 보리밭의 경관을 널리 알리고자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마무리

21세기우리일상 의 음식문화는 간단하고 단순하고 자연의 맛을 느끼는 것으로 다시 변해야 한다. 과소비, 지나친 소요시간, 겉멋 만을 추구하는 경박성, 인공미를 벗어나, 간결 미와 자연미를 추구하는 쪽으로 음식문화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명제가 놓여있다.

지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욕구를 충족 시키던 인간의욕망은 더욱 커졌다. 그들이 갖고있는 지식과정보를 바탕으로 더욱많은 물질적욕망을 채워나갔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정신적인 풍요로 이어지지않고 오히려 결핍이 되어 버렸다. 물질적인풍요 와 먹는 것이 흔하고 풍부하다는 것은 오히려 재앙이되었다. 모든 게 과해서 탈이 나는 세상이다.

과 하니 살이 찌고, 살이 찌니 병이 생기고, 병이 생기니 목숨 걸고 돈 들여서 다이어트를 한다. 단순 조리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잡곡 위주의 제주 가정식 을 본 받아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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