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요약

제주도 7대 진미 는 자리물회,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고기국수, 옥돔구이, 빙떡이다. 7대 진미 중 자리돔의 모든 것을 소개 한다.

자리돔은 어떤 생선인가?

몸은 좌우로 납작하다. 체고는 높고 약간 긴 형태로 난원형이다. 주둥이는 짧고 입은 작은 편이며 눈은 크다. 등지느러미의 기저는 매우 길고 꼬리 지느러미의 중앙부는 깊게 파여 있다. 몸의 색깔은 보통 황갈색 바탕이지만 황토색, 암갈색 등으로 변화가 심하다.

몸통에는 특별한 무늬가 없고, 가슴지느러미 기부에 진한 흑청색의 반점이 있다. 꼬리자루의 등 쪽에는 흰색 반점이 나타나지만 물 밖으로 나와 죽으면 곧 사라진다. 배지느러미를 제외한 모든 지느러미는 회흑색이다. 수심 2∼30m의 산호초나 암초가 많은 얕은 바다에서 무리지어 중층을 유영하며 생활한다.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산란기는 6∼7월이기에 4월 말 부터 5월 까지의 자리가 가장 맛있다.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산란소로 유인하여 산란하며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보통 다 자란 물고기의 전장은 14∼18㎝이다.

제주도 바다속의 자리돔 무리지은 떼 모습과 자리구이 사진

사진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제주도 자리돔

지금은 남해안과 울릉도에서 가끔씩 보이지만, 여전히 자리의 ‘원조’는 제주도다. 제주의 자리돔은 잡히는 지역에 따라 크기와 육질이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어느 지역 자리돔이냐에 따라 먹는 방법도 특색이 있다.

자리구이는 모슬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자리는 길이가 12~13㎝로 보목리 자리돔에 비해 크다. 조류가 센 마라도 근해에서 잡히는 탓인지 뼈가 센 것이 특징이다. 소금을 치고 구워먹는 자리돔 구이용으로 알아준다. 통째로 굽기 때문에 머리부터 내장이나 뼈까지 씹어먹을 수 있다.

자리물회는 보목리

보목리 자리돔은 육질이 부드러우며 크기가 10㎝ 이내로 모슬포 자리에 비해 다소 작다. 뼈가 연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보목리 자리돔은 여름철 물회나 회무침 등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도 자리물회의 맛을 잊지 못해 여름철 다시 찾기도 한다.

된장을 풀어 놓은 자리물회 사진

자리물회만드는 법

자리돔 1 키로 기준 ( 10센치 정도 15 마리정도 ) 으로 내가 집에서 해 먹는 하우스 레씨피이다.

1. 자리돔 손질: 내장정리, 비늘 떼고,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라 낸다. 

2. 미나리, 깻잎, 오이, 양파, 청양고추, 준비 한다.

3. 1차 양념 ( 된장 2T, 마늘 5 쪽, 청주 1 T , 맛술 1 T, 식용빙초산 1 T ) 

4. 자리돔을 뼈 채 얇게 썬다.

5. 자리돔에 1차 양념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 냉장고에 1시간 정도 숙성 이때, 비린내와 잡내를 잡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6. 1차 양념을 버무려서 1시간 냉장 숙성된  자리회에 각종야채를 넣고 버무린다.

7. 양념과 야채를 버무린 자리회에 얼음과 시원한 물을 넣고 혼합하면서 마지막 매실청 1 T, 설탕 1 T, 들깨 가루, 간 조절은 소금 간으로 마무리 한다.

자리물회 서귀포시청 유투브 채널

제주가 사랑하는 자리돔에 관한 문헌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서민의 음식 제주도는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환해의 섬이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마한의 서쪽 바다 가운데 큰 섬이 있는데 주호(州胡)[제주도]라는 나라가 있다. 체구가 비교적 적고 언어는 한(韓)나라와 다르며 소와 돼지를 잘 치고 배를 타서 왕래하는 데 한(韓)나라와 장사 거래를 한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도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술과 항해술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 섬 해역에서 어로 기술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수준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중종 때 『제주풍토록』(1519)에 잡어(雜魚)들이 있다는 기록에서 자리돔도 여기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자리돔은 하찮은 서민들의 음식에 불과했기 때문에 중앙에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탓이다. 『한국수산지』(1910)에는 제주도 전역에 흩어진 자리돔 그물망은 282망이었다. 제주도 해안에 자리돔 그물이 널려 있을 정도로 자리돔잡이가 성행 했음을 알 수 있다.

석주명(石宙明)[1908~1950]은 1943년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에서 2년 근무하는 동안 기록한 『제주도수필』에서 자리에 대해 4번에 걸쳐 언급하였다.

ⓛ 도민의 취미: 도민의 대부분은 역시 농민이다. 농촌 오락이 태무하다는 것보다 전무한 곳이요 민도가 낮으니 미신이 많고 술과 담배는 과용한다. 해변에서 ‘자리회’에 소주나 먹으면 최상의 행락이라 하겠다

② 음식: 섬이니 물론 해산물을 많이 사용되어 좋고 ‘회’가 발달되어 회를 많이 먹는다. 특히 ‘자리회’는 극히 보편화한 것이다.

③ 도민의 식료품: 주식은 보리와 조, 부식물은 ‘메역’(미역)과 동물질의 ‘자리’를 보편적으로 풍부히 사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④ 자리회: ‘자리돔’은 제주도 특산이라고 볼만하고 여러 가지로 요리해서 먹지만 보통은 회로 먹고 보편화한 것인데 특히 남부에서 발달하였다고 할 수 있다.

회를 만드는 법은 두부와 내장의 일부를 일도(一刀)에 절기(切棄)하고 다음엔 기(鰭: 지느러미)들을 절기(切棄)해서 양념한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자리돔은 생명 주기(life cycle)에 따라 ‘쉬자리’, ‘알찬자리’, ‘거죽자리’ 등으로 부른다. 쉬자리는 손가락 크기의 어린 자리로 조림용으로 쓰이고, 처서를 전후하여 잡히며 뼈가 부드러워 뼈째 먹는다.알밴 자리는 배 속에 알이 배어 가득한 자리로, 보리 수확이 끝난 여름에 많이 잡히고 뼈가 부드럽고 살도 통통하여 주로 자리물회나 젓갈용으로 쓰인다.

제주에서는 바다도 밭으로 여겨 마을 공동밭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자리돔이 많이 잡히는 곳을 ‘자리밭’이라 하고 한다. 더욱이 자리돔은 정착성 어종이라 암초(‘자리여’라고 함)가 발달한 곳 주변에 떼를 지어 다닌다.

자리돔은 지역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이는 먹이 종류와 해류의 세기가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 사람들은 자기 마을의 자리돔 맛에 대해서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 ‘보목리 사람이 모슬포 가서 자리물회 자랑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다른 마을에 가서 자기 마을 자리돔 맛이 좋다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싸움이 날 정도이다.

흔히 가파도 모슬포 자리돔은 크기가 커서 구워 먹기에 좋고, 서귀포시 보목동의 자리돔은 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해서 날로 썰어 회나 물회에 알맞고, 비양도 연안에서 잡은 것은 자리젓 담기에 좋다고 회자된다.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보목리자리축제 역시 매년 5월 에 서귀포 시청 주관으로 진행한다.

마무리

제주대학교를 졸업 한 나는 술을 한라산 소주로 배웠다. 술도 잘 못 먹지만 나의 술의 기준은 한라산 소주이다. 해마다 자리철이 되면 모슬포로 자리구이를 먹으러 간다. 제주에 첫 입도 할 당시 모슬포에 가서 자리구이를 먹었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연탄불 위에 자리돔 한 마리가 내장도 머리도 그대로 통째 큰 눈을 번쩍 뜬 채 누워있었다. 소금을 술술 뿌려가며 연탄불에 굽는다. 자리가 노릇노릇 구워지면 일단 한라산 노지(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은 상온 보관 소주) 한 잔 원샷 자리 한 마리 머리부터 통째 입에 넣고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는다. 한 마리를 다 먹고 난 후 꼬리 지느러미 만 접시에 남긴다.

한라산 소주 한 잔에 자리돔 한 마리 이건 제주도룰(Rules)이다. 탐라국룰

어두일미(魚頭一味)라 했던가? 이렇게 먹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말을 말아야 한다. 뼈를 온전하게 다 먹었으니 칼슘 섭취도 완벽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자리는 반드시 이렇게 먹어야 한다. 자리 먹는 모습만으로 제주인인지 육지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해도 자리철이 돌아오면 자리구이 먹으로 모슬포로 한번, 자리 물회 먹으러 보목리로 한 번 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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