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제주도 감자는 육지 감자와 뭐가 다를까? 제주도 감자 지슬에 대해 연구 해 본다.
감자의 역사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이다. 옥수수와 함께 아메리카대륙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퍼져나간 대표적인 작물이다.
16세기 전 세계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조선 순조 때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 된 감자의 종류는 33종정도 농촌진흥청에 종자 로 등록 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제주도에서는 감자를 지슬이라 부르고 있다. 감자가 제주도에서만 독특한 명칭을 얻게 된 건 앞서 들어온 고구마와 연관이 있다. 조선에 고구마를 도입한 사람은 1763년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됐던 조엄이다.
그는 국서를 들고 일본 쓰시마에 도착했는데, 고을 태수에게 풍성한 음식을 대접 받은 만찬 자리에서 처음으로 고구마를 발견했다.
조엄은 고구마 두 말을 구해 부산으로 보냈고, 이듬해 자신이 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고구마를 직접 챙겨서 동래로 가져갔다.
감자라는 이름으로
조선에 고구마는 조엄의 손을 거쳐 도입될 당시 쓰시마 에서 불리던 그대로 불리웠다. 고구마라는 이름은 쓰시마 방언인 koukouimo/こうこういも 라고 한다.
코코이모가 조선에 와서 고구마가 된 것이다.
고구마의 중국식 명칭 즉 한자로는 감져(甘藷) 로 지식인들은 기록을 한 것이다. 기록하는 이름과 부르는 이름이 서로 달랐다. 같은 작물을 육지부 사람들은 고구마 라고, 제주도 사람들은 감져로 부르게 된 것이다.
고구마를 감져라고 부르던 제주도 사람들은 감자라고 부를 수 없었다. 고구마와 감자를 혼동하게 되면서 고구마는 감져 로, 감자는 지슬로 부르게 된 것이다. 땅에서 나는 열매라는 의미로 지실(地實)이란 의미를 담아 세월이 지나면서 지슬이 되었다.
제주도 대정 감자
제주도 서남쪽의 대정 지역에서는 감자와 마늘을 재배 한다. 대정 지역은 일제시대 때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 할 만큼 평평한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대정농협에서는 655ha에 이르는 청정 토양에서 25개 작목반이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기후 적으로 이모작 재배가 가능해 봄감자와 가을감자를 출하하고 있다.
대정 감자의 특징
대정지역의 검은 흙(진흙밭)에서 생산되어 외형이 동글하고 육질이 밀집되어 맛이 달다.
대정농협 감자
탐라 감자는 제주 대정 농협에서 생산하는 모든 감자 브랜드 명이다. 유통사업소에서 탐라감자공선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엄격한 선별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한다.
출하시기
봄감자 : 4월 ~ 6월 조풍감자 가 수확된다.
겨울감자 : 11월 ~ 3월 대지마 감자 가 수확된다.
대정농협 작목반 담당자와 1 시간 가량 통화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주도 지형이 물 빠짐이 잘 되기때문에 육지부에서 재배되는 감자의 종자 제주화 한다. 그러니 제주에서는 수미 감자 두백 감자를 찾는 일이 없도록 하자.
수미감자 VS 두백감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 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미감자 와 두백감자를 비교해 본다.
수미감자 | 두백감자 | |
종자 | 1962년 위스콘신대학종자 | 1998년 오리온에서 육성 보급 |
특징 | 점질 : 수분이 많고 전분이 적다 외형상 색은 흰색이다 샐러드 감자칩에 이용됨 카레, 국이나 조림용 | 분질 : 전분이 많다 외형상 노란빛을 띤다. 감자탕, 닭볶음탕 감자 버터오븐구이 최적 |
생육 | 90일~100일 정도 | 110 일정도 |
장점 | 병충해에 강하다 | 포실 포실 한 분질감자 아밀로스의 함량이 높다 |
단점 | 고온 건조한 날씨에 약하다 | 저온에 민감하다 보름정도 싿틔운 후 파종 채 썰어 반찬 하면 부서진다. |
농심 포테이토칩 은 대서감자, 수미칩 은 수미감자로 만들고, 오리온 포카칩 과 스윙칩은 두백 감자로 만든다. 감자의 품종에 따라 이렇게 요리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적어도 이제 구입할 때 선택하길 바란다.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달걀 감자전
5월에 출하 되는 대정 감자의 품종은 조생종 조풍감자이다. 조풍감자는 수미 와 대백 감자의 중간 정도의 질감이다. 감자전이나 조림도 수분기 없이 무수분 조리를 해야 포실 포실 한 느낌을 살려 낼 수 있다.
포실 포실한 감자 조림
포실 포실 한 감자의 특성을 살려서 조림을 한다. 감자 조림에 국물이 많이 생기면 눅눅 하고 맛이 없다.
마무리
세상사 중에서 살림하는 재미, 살림의 맛 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살림을 놀이 처럼 하며 계절에 따라 제철 음식 만들어 먹고 사는 것이 나의 노후의 꿈이기도 하다. 풍석 서유구 선생께서 임원경제지를 집필 하던 노년기에 가장 즐거운 놀이 중의 하나가 부인과 함께 음식 만들어 먹는 일이었다고 그의 저서에 저술 되어 있다.
16세기 조선의 사대부 명문가의 대감 마님 께서 부엌을 드나 들며 요리를 했다? 누가 믿겠는가? 그러나 사실이다. 서유구 선생 집안은 대대 손손 요리의 명가 이셨다. 서유구 선생의 조모는 약산춘 술 과 약과등을 만들어 임금님께 진상을 하셨던 명인이고, 서유구 선생의 형수는 규합총서 를 집필 한 조선판 살림의 여왕 그 유명한 빙허각 이씨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 전체를 알 수 있다. 사람은 음식 먹는 습관만 봐도 성격이 보이기도 하고 만들어 지기도 하다.
앞으로도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 귀하고 소중 하게 잘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